그래서일까? 박진수 총동문회 회장의 안색은 무척이나 싸늘해졌다.
“너 진짜 눈에 보이는 게 없지?”
“그러면 갈까요?”
“뭐?”
“굳이 원하시면 돌아갈 의향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나오자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동맹 철시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니까 상당수의 상가 주인이 휴업을 결의하고 집회에 참여한 것이다.
박현일 의원의 호소가 그들에게 짙은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원래라면 이렇게 평가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사정은 실로 복잡했다. 상가 주인의 참여를 끌어낸 원동력에 윤석의 지분이 분명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그걸 가늠할 수가 없다는 거다. 만일 윤석이 진짜 불청객이면 여론을 명분으로 내칠 수가 있지만, 지금은 그럴 수가 없다.
……그랬다가 윤석을 보고 온 상가 주인이 자리를 이탈하기라도 한다면?
그동안의 고생이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동맹 철시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거다. 동시에 이 역사적인 집회를 취재하러 온 언론인들이 무척이나 좋아할 광경을 연출할 뿐이다.
“갈까요?”
“총동문회 회장님? 다시 여쭐게요.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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